❙ 기고문 ❙
「소통」, 「배려」, 「부자」 이 세 단어는 전혀 다른 분야를 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의 길에 서 있다. 8월 말, 일본 출장길에서 들은 이야기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시골도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사양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일본의 시골에서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비슷하게 지역마다 국도변에 [미치의 에키(道의 驛)]라는 쉬어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곳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공원도 만들고 카페나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도 개설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식당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노인들이 일반 식당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가정식 요리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부응함이 곧 소득증대로 결실
이번 8월에 방문한 후쿠오카의 치쿠젠 마을의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고려하여 소포장 판매가 대부분이었다. 노인층이나 1인 가구가 많은 탓인지 깻잎도 10장 단위, 마늘도 한통 씩, 토마토도 2개 포장, 포도도 한 송이씩 포장을 하거나 두 품종을 한팩에 담기도 하였다.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품도 소비자가 요구하는 가공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양만큼만 가공한다는 말에는 충격을 받았다. 판매자가 소비자의 의견, 기호도, 성향을 분석하는 것은 첫 번째 소통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그렇게 해야만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이것이 곧 지역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지역 농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세계의 유명한 부자들이 이런 소통, 배려 없이 부자가 된 사람이 있던가.
지역 청년이 기술 이전받아 정착, 지역농업 이끄는 주축
이 지역의 딸기 농가를 방문하였을 때는 젊은 청년들이 선배 딸기 농장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재배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내 최고 품질과를 생산하고, 주변 어느 농가보다 고가로 판매하고, 100% 직판으로 출하한다고 했다. 딸기 수출 또한 수출전문농가, 수출전담 농협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진다고 했다. 수출은 전문 브랜딩업체가 함께 기획하고 있으며, 최고의 품질로 출하한다고 했다. 지역의 청년들이 기술을 이전 받고 정착하면서 지역의 농업을 이끌어 가는 주축이 되어 갈 것으로 보였다.
경북딸기지원단, 딸기재배 기초인 우량묘 보급에 최선
경북딸기수출농업기술지원단은 경북의 딸기수경재배농가에게 딸기 재배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우량묘 생산기술을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젊은 귀농인이나 딸기 재배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언제나 기초, 기본이 먼저이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고민할 것인가는 농업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농업인들도 열심히 탐구하고 스스로 발전해 가야 한다. 최고의 경영자가 되어야 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인이 되어야 하며, 소비자가 찾아올 수 밖에 없는 농산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럴때 농산품의 가격을 내가 정할 수 있고, 가족 농업으로 대를 이어갈 수 있다.
백년 가업·농업·사업 규모보다, 젊은 귀농인이 정답이다
백년을 이어온 가업, 농업, 사업은 그 규모가 중요하지 않다. 그 집중과 정신이 존중받아야 하고, 튼튼한 반석으로 인해 어떤 악조건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은 점점 어렵고 힘들고 예측 불가능해진다. 그러하기에 최선을 다하여 내 농산품에 진심을 다하고, 소비자와의 소통, 배려로 미래의 부자농업을 설계해 갈 수 있어야 희망이 보인다.
갈수록 농업인구는 줄고, 고령화가 심각해 질 것이다. 그럴수록 젊은 귀농인들이 교육과 패기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나아간다면 도시생활 보다 농촌생활이 더 윤택하고 여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젊은이들이여, 미 개척적 상품이 많고, 가족 농업으로 창조해 나갈 소득이 높은 농업이 정답이다. 두 팔 벌려 그대들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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