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외국과의 지속적인 FTA 추진으로 한국 축산업은 축산 강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어려운 경영여건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의 트럼프 정권이 2017년 1월 출범한 이후,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미국의 제안으로 지난 8월 서울시에서 개최되어 국내 농·축산물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끊임없는 FTA 추진은 비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농·축산업의 경영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국면의 대처방안은 농가나 업체별로 가격·품질·브랜드·가공·서비스·네트워크 측면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달성하는데 있다. 특히, 축산부문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미국, EU 등 축산 강국의 수입 물량공세로 곤란함이 가중되고 있으며 사양기술과 경영부문에서 신기술 도입과 경영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양돈산업의 경우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1위로 6조 7,702억원으로 국민의 주식인 쌀 생산액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국가 식량안보의 원천이자 농업의 근간인 쌀 산업보다 생산액이 많은 양돈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현실적인 접근방법 중의 하나는 신기술의 수용을 통한 가격경쟁력 회복과 품질경쟁력 강화이다. 올해(2017) 농촌진흥청의 의뢰로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보급한 자돈생산성 향상 기술보급사업, 돼지고기 규격출하 생산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보았다. 전국에 위치한 축산농가 20호를 대상으로 7점 만점으로 조사한 자돈생산성 향상 기술의 수익성 향상 만족도 점수는 6.2점, 생산성 향상 만족도 6.2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20호를 선정하여 조사한 규격출하 생산시범 사업은 수익성 향상 만족도 6.3점, 생산성 향상 만족도 6.3점으로 응답되어 역시 만족도 비율이 높았다. 더욱이 양돈가격 인상분을 제외한 2016년 대비 2017년 농업소득 증가는 자돈 생산성 향상 기술시범사업이 10.3%, 규격출하 생산 시범사업이 9.1%나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앞으로 한국 농·축산업의 경쟁력은 농촌진흥청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보급·경영개선 방안마련 및 농가의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가능할 것이다. 특히, 국립축산과학원은 한국 농·축산업에서 차지하는 축산업 비중과 생산액이 막중함을 인식하고, 축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국가 안위를 보장하는 일정 자급률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